오리건 주도 세일럼 인근의 소도시 저베이스(인구 2,700여명)가 경찰국장 마크 체이스를 논란 끝에 해고한 뒤 그를 지지하는 일부 주민들과 시의회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의회는 체이스(58)의 안하무인격인 언행에 대한 경찰국 내의 불만진정에 따라 작년 10월 외부 변호사 데이빗 그로프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애니 질랜드 시장은 지난달 그로프가 제출한 101쪽짜리 보고서를 근거로 체이스를 해고했고, 그를 지지하는 주민 10여명은 보고서 내용이 편파적이라며 시장과 시의원 4명의 소환 캠페인을 위해 주민 서명을 모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체이스는 2022년 차고에서 신규임용 경찰관을 훈련시키던 여성 루테넌트 팀 웨스트의 안면에 권총을 들이댔다. 훈련장에선 우선적으로 모든 참관인들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해 옷 위를 더듬으며 수색해야하는데 자신에게 그 순서를 생략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체이스는 또 부하 경찰관에게 “총격해야 할 상황이면 다섯 발을 더 쏴서 완전히 죽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 여성경관이 이민자들에 관대하다고 꾸짖으며 “당신도 히스패닉”이라고 막말을 했고, 술주정뱅이 남자의 몸수색을 경찰국 내규를 어기고 여성경관에게 시키면서 상대방에게 “특별대우 해준다”고 말하자 상대방이 “더러운 짓거리”라고 대꾸했고, 경찰국 내 락커룸에서 테이저 총을 발사해 직원이 다칠 뻔 했고 지금도 벽에 그 구멍이 뚫려 있으며, 작년엔 전교생 중 80% 이상이 히스패닉인 저베이스 고교에 불시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손들어”라고 고함쳤다.
체이스는 이들 보고서 내용이 모두 사실과 다르며 전 직원들의 모함이라고 주장하고 그로프 변호사가 현재 직원들의 말은 듣지 않고 전 직원들만 인터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을 해고하려면 무장해제 내규를 어긴 웨스트 루터넌트도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87년 달라스 경찰국에서 경찰관 생활을 시작한 체이스는 2009년 정션 시티 경찰국장으로 청빙돼 일하다가 2016년 막말과 관리부실 혐의로 해고됐다. 그는 그해 저베이스 경찰국에서 말단 경찰관으로 다시 시작해 2017년 루테넌트로 승진했고 2019년 연봉 10만4,504달러의 경찰국장으로 임명됐다. 경찰국 직원은 고작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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