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에 금리인하할 것 같지 않다”…美경제에 대해선 후한 평가

제롬 파월 연준의장 1.31.2024[로이터=사진제공]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동결 전망이 97.9%에 달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31일 FOMC 정례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전망할 수 있는 힌트가 있는지 여부였다.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준은 성명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의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정책목표치인 2%로 복귀한다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못 박았다.
연준이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금리 조기 인하론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통계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2.9%로 2021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성명보다 훨씬 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충분한 자신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최근 각종 경제 수치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개월'을 언급하기도 했다. 6개월간의 통계로는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은 좋다"며 이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서도 지난해 2.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지만, 물가가 자극받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지 않고 물가가 2%보다 훨씬 높게 고착하는 상황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지난해 초반처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견고한 성장과 견고한 노동시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과열된 노동시장이 냉각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향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실업률 등의 통계보다는 물가상승률자체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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