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이스라엘 지지 여전”…바이든 ‘무차별적 폭격’ 발언 진화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비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8명의 미국인 인질 가족들과 2시간가량 만났다.
인질 가족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면담 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남은 인질에 대한 석방 협상을 하기 위해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가족들은 "우리는 매일 인질들이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미국, 이스라엘, 전 세계 정부가 이들을 집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아줄 것을 간청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 뒤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그들에게 가족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안심시켰다"라면서 "우리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된 조너선 던켈-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워싱턴이나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좋은 친구가 없다는 것을 지금도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질 가족과의 면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한 직후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내 생각에 그와 그의 정부는 바뀌어야 한다"라면서 "이스라엘의 정부(내각)는 그가 움직이기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인질 석방 및 교전 중지 합의가 깨진 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질 가족을 만나서 석방 노력을 재차 다짐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간접적 압박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 '무차별 폭격' 및 '이스라엘 정부 변화 필요성' 발언의 의미에 대해 진화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무차별적 폭격' 발언에 대해서는 "가지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애 대한 우리의 지지는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정부 변화 필요성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정부의 변화는 이스라엘 국민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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