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이 낙태를 불법화한 후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보고된 낙태시술이 전년 대비 23% 늘어나 지난 10년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주 보건사회부 데이터를 분석한 타임스는 지난해 워싱턴주에서 행해진 낙태시술이 2만여 건을 넘어 2021년보다 약 3,800건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 중 아이다호 등 타주 여성이 1,400여명으로 전년대비 46%나 폭증했고 워싱턴주 여성 비율도 2019년부터 시작된 감소추세에서 벗어나 22%나 뛰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워싱턴주의 낙태시술은 주로 킹, 스노호미시, 피어스 등 I-5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카운티에 집중된 시술소에서 행해진다. 보수지역인 동부 워싱턴주에서는 아이다호와 인접한 스포캔 카운티에서 주로 이뤄지고 중남부의 벤튼 카운티와 야키마 카운티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왈라왈라와 휘트먼 등 농촌지역 6개 카운티에선 지난해 낙태시술 건수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워싱턴주는 선택권(낙태자유) 관련법을 강화한 반면 이웃 아이다호는 생명권(낙태금지) 관련법을 강화해 2021년까지 3개 있었던 낙태시술소가 모두 문을 닫았고 타주로 이주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줄을 이었다. 아이다호뿐 아니라 역시 보수지역인 텍사스에서까지 낙태시술을 받기 위해 워싱턴주를 찾는 여성들도 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워싱턴주에서 낙태를 시술하는 의료기관은 가족계획협회(PP) 클리닉 등 최소한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립대학(WSU) 의대의 돈 캅 교수(산부인과)는 낙태여성들이 워싱턴주를 찾는 이유는 꼭 법률문제 때문은 아니며 지리적 여건, 전문 의료진, 시술소 환경 등이 감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캅 교수는 낙태여성들이 시술소를 방문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전국적으로 조사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가임여성들 중 41%가 낙태 시술소에 가는 데 30분 이상 소요되는 반면 워싱턴주 여성들 비율은 15% 이하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