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라와전투 때 강제동원된 희생자 故 최병연 씨 유해 봉환
▶ 3일 귀향식 후 4일 전남 영광 ‘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추도식

강제 동원 희생자 고 최병연씨의 귀향식.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돼 숨진 고(故) 최병연 씨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강제 동원 희생자 최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4일(이하 한국시간) 추도식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최씨의 유해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되자 귀향식이 열렸다.
유가족들은 귀향식 후 유골함을 추도식이 열릴 전남 영광으로 옮기기 위해 운구차에 실었다.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최씨는 1943년 태평양 타라와섬(현 키리바시공화국의 수도)에서 벌어진 타라와 전투 때 희생됐다.
당시 전투에서는 6천 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고,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문건에 따르면 한국인 강제 동원자 1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2019년 미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에 대해 유전자를 교차 분석한 결과 그해 11월 최씨가 한국인임을 확인했다.
최씨의 유해는 태평양 격전지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일한 한국인 유해다.
행안부는 최씨의 신원 확인 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키리바시공화국 국경이 봉쇄돼 4년이 지난 올해가 돼서야 봉환이 가능해졌다.
최씨의 유해는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후 4일 최씨의 고향인 전남 영광으로 옮겨져 선산에 안치된다.
정부는 4일 전남 영광 '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영광군수, 최씨의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씨의 넋을 기리는 추도식을 거행한다.
봉환에 앞서 1일에는 이준승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과 데이비드 랜츠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외교보좌관, 매슈 브래넌 미국 DPAA 부국장, 이서영 주호놀룰루대한민국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DPAA 잔디광장에서 추도식이 열린 바 있다.
이번에 부친의 유해를 맞이하는 차남 최금수(81) 씨는 "아버지가 타라와에 강제 동원되신 지 1년 만에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추도사에서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강제 동원 희생자의 유해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니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봉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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