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 노영찬 교수‘도덕경’강독

지난 11일 조지 메이슨 대학 내 존슨 센터에서 열린 월례강좌에서 회원들이 노영찬 교수(오른쪽)의 강의에 귀 기울이고 있다.
“최근 K-드라마, K-팝, K-푸드 등 한류가 빠르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한국어 바람이 불어 수강생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것이 놀라운 문화의 힘이다. 한국같이 작은 나라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는 ‘소프트 파워’ 시대가 왔다.”
지난 11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는 도덕경 10장(심오한 덕)을 강독하며 “이제는 강력한 군사력 등을 바탕으로 하는 하드파워(Hard Power)의 시대는 가고, 문화적인 요소가 리드하는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노 교수는 “이는 도덕경 10장에서 강조하는 유(柔)의 힘과도 맞닿아 있다. 여기서는 도의 상징을 ‘어린아이의 부드러움’으로 표현하며 무위(無爲)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무위’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게 저절로 우러나오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서구 자본주의 시조인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길(invisible hand)’과 연결해 설명했다.
노교수는 “도덕경은 도가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곧 여성성이라고 봤다. 하늘 문을 여닫는 신비는 여성적인 수동성,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 하늘의 뜻을 이해하는 신비한 통찰력,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인내심에서 나온다고 정의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도덕경은 겸손의 자세와 함께 생명을 낳고 키우기는 해도 자기의 소유로 생각지 말고, 자기가 일을 성취해도 거기에 머물 생각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겸손의 덕을 현덕(玄德)이라고 한다. 덕은 약간 어둡고 잘 나타나지 않아야 진정한 덕(德)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교의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명명덕(明明德)과 대조가 된다”고 풀이했다.
45명이 참석한 이날 김면기 회장은 “지난달 우리 조상의 숨결이 담긴 곳을 순례한 모국 문화유산 답사가 잘 끝났다. 앞으로도 우리 연구회가 참 삶을 이끄는 북극성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후 회원 전원은 캠퍼스내 카페테리아로 자리를 옮겨 낙엽지는 창밖 풍경을 보며 정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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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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