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외무부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아나톨리 빅토로프 주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 러시아가 보인 입장에 대해 항의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러시아가 하마스 대표단을 초청한 것이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시모나 핼퍼린 이스라엘 외무부 유럽·아시아 부국장은 빅토로프 대사에게 "이달 7일 인질 납치와 1천400명이 넘는 이스라엘인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적인 테러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초청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에 정당성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제기구에서 러시아의 행위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하마스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한 비난을 하지 않은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러시아에 "더 균형 잡힌 입장을 보여달라"고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지난주 하마스 대표단을 초청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사태를 논의한 뒤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 대표단을 동시에 초청하자 이스라엘은 반발해왔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26일 모스크바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회담했으며 이 자리에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무차관도 참석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하마스 대표단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가자지구에 있는 러시아인 등 외국인 대피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미국과 서방의 지원을 받는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범죄"를 막기 위한 방안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16일에는 러시아가 하마스를 언급하지 않은 채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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