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이주기구 “눈여겨봐야 할 추세”…멕시코 대통령, 10개국 회의 추진
남미 이민자들의 미국행 흐름이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항공편을 이용해 '육로 중간지점'까지 들어와 여정을 시작하는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7일 "중미에 도달하기 위해 항공노선을 택하는 쿠바와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눈 여겨봐야 할 추세"라고 밝혔다.
IOM에 따르면 올해 1∼7월 콜롬비아∼파나마 국경 다리엔 갭 정글을 통과한 이들 중 아프리카 출신은 4천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그 위쪽 온두라스 남부 국경에 도달한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는 1만9천412명으로, 지난해보다 553%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바인의 경우엔 다리엔 갭 정글을 지난 이들이 524명이었지만, 온두라스 남부 국경에는 1만7천157명이 도착했다고 IOM은 설명했다.
미국행을 꿈꾸는 육로 이민자들은 대체로 남미 콜롬비아에서 험난한 다리엔 갭 정글을 지나 중미 파나마에 닿으면 순서대로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또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의 경로를 지난다.
IOM은 그러나 악명 높은 다리엔 갭을 우회하고자 초반에 많은 지출을 감수하며 항공편으로 중간 지점까지 오는 이민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민자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비자 발급에 드는 비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니카라과를 통해 중미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OM은 "다리엔 정글을 걸어서 지나가는 과정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다"며 "강도, 폭력 및 성적 학대 범죄에도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항공편 이동 경향과는 별개로 다리엔 갭을 건너는 이민자 숫자는 이미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에만 벌써 그 수치가 40만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부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아이티 출신이다.
마르셀로 피사니 IOM 남미 디렉터는 "이주 문제는 아메리카 대륙 그 어떤 국가라도 홀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버거워졌다"며 포괄적이며 협력적인 국가 간 전략을 촉구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남미 10개국 외교부 장관 회의를 소집해 이주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라며, "중남미 국민들이 자신들의 집을 떠나도록 하는 근본적인 원인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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