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로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의 아들이 한국 방문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가운데(본보 12일자 A1면 보도), 한인 어머니가 한국 방문 길이 막힌 아들이 선친의 유해를 충북 국립괴산호국원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한국 법을 개정해 달라는 눈물 어린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
25일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는 전종준 변호사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백정순(72)씨는 “아버지를 고국에 안장하려는 아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눈물로 호소한다. 아들처럼 한국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전 세계 동포들을 위해 불합리한 법 조항이 고쳐지길 간절히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 변호사를 통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지난 1984년 미국으로 이민 온 백씨의 아들(37세)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로 현재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친 고 백두현씨는 월남전에 참전, 2011년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으며 지난해 7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씨는 탄원서에서 “남편과 30년간 ‘작은 거인’이란 상호로 이삿짐 센터를 운영했다. 비록 우리는 힘들게 살았지만 언제나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했고, 아이들에게도 한국인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가르쳤다”고 적었다. 남편과 백씨 모두 미국 시민권을 일부러 따지 않고 영주권자로 남았는데 백씨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잊혀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어머니 백씨가 한국 호적에도 올리지 않았는데 아들이 졸지에 ‘죄인’이 되어 있음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아들이 배웅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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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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