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드기에 물리면 붉은 고기 등에 면역반응 ‘알파갈증후군’
▶ 의료현장 인력 42%, 관련 질환·증상에 “생소해”…진단 난망
미국에서 진드기로 인해 발생하는 육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27일 CNN과 BBC 등 매체가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붉은 고기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알파갈증후군'이 미국인 최대 45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진단이 어려워 정확한 통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미국 내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10번째로 흔한 질환이 된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알파갈증후군이 '론스타 진드기'라고 불리는 진드기(학명 'Amblyomma americanum')의 타액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외관상 등 부분에 흰색 반점을 특징으로 하는 론스타 진드기는 미국 남부 및 동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 진드기의 타액에는 '알파갈'(alpha-gal)이라는 당류 생성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진드기에게 물린 인체가 면역반응을 일으키면서 알파갈을 경계하게 되고, 이 물질이 함유된 육류 또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양고기, 우유를 비롯해 일부 의약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위경련, 설사,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이 있으며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로 이어질 수도 있다.
CDC는 2010∼2022년 미국에서 알파갈증후군 의심 사례 11만건이 확인됐으며, 2017∼2021년 진단 사례가 매년 약 1만5천명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단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미국인 중 45만명이 이러한 질환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육류는 소화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있더라도 알파갈증후군에 연결 짓기가 상당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CNN에 따르면 알파갈증후군 환자는 육류 섭취 이후 4∼6시간이 지난 뒤에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의사들이 이러한 증후군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CDC가 지난해 의료 및 보건업 종사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42%가 이 알레르기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질환을 식별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계절일수록 진드기에 물리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며 야외에서 몸을 가리고 진드기에게 물렸는지 수시로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디에칠톨루아미드(DEET) 성분이 들어간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페메트린 처리된 의류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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