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로 회자되는 사람들의 겸허한 희생 행위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고 한다.
에드워드 3세는 백년 전쟁 당시 영국 왕이다. 전쟁이 시작된지 3년 쯤 되었을 때 영국은 승기를 잡았다. 에드워드 3세는 지체하지 않고 대서양을 마주보고 있는 전략도시 칼레(Calais) 시를 기습했다. 칼레 시는 철옹성으로 유명했지만 1년 동안이나 포위하고 끈질기게 공격하는 에드워드 3세의 영국 군대를 막아낼 수 없었다.
마침내 칼레 시민 대표는 에드워드 3세에게 무조건 항복의사를 전했다. 1년 동안 끈질기게 저항하던 칼레 시민을 괘씸히 여긴 에드워드 3세는 엄격한 항복 조건을 제시했다. 칼레 시를 대표하는 지도자 여섯 명의 목숨을 내놓을 경우 항복을 수용하고 시민 전체의 생명을 보존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칼레 시민들은 의외로 차분했다. 목숨을 내놓을 지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나선 사람은 칼레 시에서 가장 부자인 드 생 피에르였다. 그 뒤를 이어 여섯 명이 나섰다. 결국 지원자가 일곱 명이 되어 그 중 한 명의 목숨은 건질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날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목숨을 건질 자로 정하고 그의 목숨은 살려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음 날 아침, 여섯 명의 시민 대표가 광장에 모였는데 드 생 피에르만 보이질 않았다. 하루 사이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이 드 생 피에르의 집에 가본 후에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알았다. 시민들은 모두 놀랐고 감격했다. 에드워드 3세도 이 소문을 듣고 감동했다. 에드워드 3세는 즉시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약속대로 칼레 시민의 목숨은 보전 받았다. 이 고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문장은 태어났다. 이 시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길을 가는 리더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
김창만 /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