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中, ‘독립 지지’ 라이칭더에 우려 표명…美, 라이칭더 방미 추진”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미중 갈등의 새로운 원천될 가능성 커

악수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사진제공]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방중 때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주요 의제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이 사안에 관해 보고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중국이 대만 선거에 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이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민주진보당(민진당)을 친구로 여기는지 등을 물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중국 측은 블링컨 장관과의 대화에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후보인 라이칭더 현 부총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라이칭더의 정치적 태도가 대만해협 양안 갈등을 심화하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미중 관계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중국 측은 주장했다.
중국 관리들은 지난 2003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천수이볜 대만 총통에게 친(親)독립 정서를 부추기지 말 것을 공개 경고한 전례를 상기시키면서 이번에도 미국의 협력을 희망했다고 한다.
이러한 중국의 문의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대만 선거에서 공정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며 선거 절차에 대한 어떠한 개입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 방중 당시 대만 선거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는 점은 대만 문제가 갈등으로 점철된 미중 관계의 중심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의 추가 방중 추진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의 방미 가능성 등으로 미중 관계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지만, 양측에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 초 대만 선거가 새로운 갈등의 원천이 될 가능성이 큰 데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 강경노선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라이 부총통을 도울 가능성을 우려하고, 미국은 중국이 사이버공격 등으로 선거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염려한다.
실제로 미국은 대만과 라이 부총통의 미국 방문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이 WSJ에 밝혔다.
라이 부총통이 대만의 몇 안 남은 우방인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길에 미국에 들르는 방안이 하나의 가능성으로 거론된다고 이들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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