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동맹 강조하는 윤 대통령 외교정책에 “환영한다”

(서울=연합뉴스) 폴 헨리 커닝햄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이 18일(한국시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런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이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국전쟁 중 미국 공군 소속으로 한국에서 복무했던 폴 헨리 커닝햄(93)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에게 전쟁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어떻게 느끼느냐고 묻자 "서울이 약 70년 전에는 잿더미였지만 이제 호텔 창으로 바깥을 보면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6·25 발발 73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새에덴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커닝햄 전 회장은 18일(한국시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목숨을 걸고 지킨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한 데 대해 "자부심을 뛰어넘는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이라는 고난을 극복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 됐다"고 한국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커닝햄 전 회장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부터 1952년 2월까지 약 1년 5개월간 레이더 수리공으로 한국에 투입됐다.
한국 도착 직후 부산항 인근의 언덕에 있는 부대에 배치됐고 나중에는 영등포에서 서쪽으로 약 11㎞ 떨어진 한강 남쪽의 주둔지로 이동해 한반도 전역에 대한 항공 감시 업무를 담당했다.
레이더 기지의 특성상 전투지 복판에 배치되지는 않았으나 "폭격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커닝햄 전 회장은 한국 전쟁 당시를 회고했으며 한국 파견 중 김포 일대의 레이더 기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직무를 대체할 병력이 부족해 그는 평균 복무기간(8∼12개월)보다 한국에 오래 체류했다.
정전 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다 됐고 전쟁을 체험한 직접 체험한 세대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국가보훈부나 새에덴교회 등이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많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 지역의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참전 용사 중 통일을 기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현재의 체제나 상황을 보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6·25 참전 93세 美용사 "한국발전 놀라울 따름…北미사일 우려" - 5
커닝햄 전 회장은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참전 용사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기도 했다면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고무적이었고, 큰 박수를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커닝햄 전 회장은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한국전쟁 때 목숨을 잃은 미군과 한국 카투사 등 4만여명의 이름을 새긴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이 작년 7월 제막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 사업이 추진되도록 힘을 쓴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을 함께 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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