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언론 “연간 88조원 사용” 분석
▶ 고작 GDP의 3%, 2차대전 땐 50%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과연 얼마의 ‘전쟁 비용’을 썼을까. 정확히 알려진 적은 없지만 연간 약 670억 달러(약 88조 원)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다만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고작 3%에 불과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전쟁에 쓴 직접적인 비용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관련 예산 내역이 불투명한 만큼, 침공 이전 러시아의 국방·안보 예산과 실제 지출 기록을 비교하는 등의 방식으로 분석해 본 결과 이러한 추정치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와 비교할 때, 미미한 수치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당시 소련(현 러시아)은 GDP의 61%를 전쟁 비용으로 썼다. 미국도 GDP의 절반을 군사력에 쏟아부었다. 그런데 이번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이면서도, 과거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한국전쟁(GDP의 4.2%)이나 베트남전쟁(GDP의 2.3%)에 지출한 수준의 비용만 쓰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가 전쟁에 국가 예산을 대거 투입하지 않는 건 정치적 이유 탓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니라 ‘특수 군사 작전’으로 부르는 러시아로선 거액을 쏟아붓는 순간, 자기모순에 빠질 수 있다. 아울러 전쟁으로 국가 경제가 타격을 입는 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원치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물론 국방이 최우선이지만, 이 분야의 전략 과제를 해결하려고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거나 경제를 파괴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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