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들의 단골 식당 이영묵(포토맥 포럼 회장)
▶ VA 알렉산드리아의 ‘벨라 나폴리’ 식당
요즘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옛날처럼 배부르도록 많이 먹지 못한다. 너무 고급스럽거나, 값이 비싼 집도 왠지 부담스럽다. 그러니 값은 그런대로 적당하고 손님들이 너무 북적거리지 않는 곳에서 한가한 기분으로 식사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즈음 외식은 저녁보다 가까운 지인들과 점심을 많이 드는 편이다.
내가 자주 가는 식당 중 하나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이태리 식당 벨라 나폴리(Bella Napoli)다. 벨라는 이태리 말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태리 나폴리 이민 2세인 오스카(Oscar)가 주인장이다. 그는 뉴욕 브롱스에서 뉴욕 양키스팀을 응원하며 자랐지만 뉴욕, 워싱턴 DC에서 피자집을 경영하던 아버지를 도우며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곳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 피자집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의 위치는 알렉산드리아의 중심지가 아니라 좀 외진 곳이다. 사무실 상가 거리나 고급주택가가 아니라 그저 그런 아파트가 몰려 있는 곳이다. 그래서 낮에는 손님이 별로 없고, 저녁에는 부근에 사는 사람들이나 오랜 단골손님들이 꽤나 많다. 한번은 열댓 명의 손님이 유쾌하게 먹는가 싶더니 주방에 들어가 마치 자기 집 부엌인양 그들만의 별미를 청하며 식재료를 챙기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나는 이 식당에 가면 항상 마르게리타((Margherita) 피자를 먹는다. 본래 피자는 중세기 토마토가 이곳 나폴리에 들어오면서 둥그런 밀가루 반죽위에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구운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마르게리타 피자는 피자의 원조 중에 원조이다. 이 피자는 얇고 바삭한 밀가루 누룽지,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의 삼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태리 고급미식가들은 폼페이를 폐허로 만든 베스비오 화산의 남쪽 분지에서 재배한 토마토, 나폴리 지역 물소 젖으로 만든 모차렐라 치즈를 써야 한다고 하지만 나의 미각은 그런 것을 구분할 능력이 없다. 다만 가게 주인이자, 주방장인 오스카가 냉장고에서 자기가 만든 모차렐라 치즈를 자랑스럽게 보이면서 자신의 마르게리타 피자가 최고라고 자랑한다.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과 샐러드에 포도주 또는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서 느긋하게 점심을 들면 이태리 본토의 음식 부럽지 않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라 한 번은 가볼만하다.
주소 1310 Mt Vernon Ave, Alexandria VA 22301 전화 (703)683 -9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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