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석 5개월 만에 셰펑 대사 부임
▶ “심각한 관계 정상화 희망” 일성, 바이든 “곧 해빙”과 맞물려 주목
셰펑(사진·로이터)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 부임했다. 전임자인 친강이 외교부장으로 승진해 워싱턴을 떠난 지 5개월 만으로, 미중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바뀌는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셰 대사의 일성은 “어려움에 처한 중미관계 정상화”였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한 셰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미국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과 엄중한 난관들을 고려할 때 내가 임명된 것은 단순한 영광으로 여길 일이 아니라 엄청난 책임을 느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대화를 강화하며, 이견을 관리·통제하고, 협력을 추진해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 주미 중국대사가 5개월 넘게 비어 있던 것은 처음이다.
미국 CNN방송은 “미국과 중국이 격동의 시간을 보낸 뒤 셰 대사가 미국에 도착했다”며 부임 시점에 주목했다. 올해 2월 정찰 풍선 사태로 급랭한 미중관계는 최근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정치국원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하며 대화 재개 물꼬를 텄으며, 조만간 워싱턴에서 무역·통상 분야 장관급 회담이 개최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만간 미중관계 해빙이 시작될 것”이라며 고위급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누적된 긴장을 낮춰야 한다는 양국의 공감대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셰 대사는 과거 두 차례 주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미국통이다. 미국을 상대하는 중국 외교관 다수와 마찬가지로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관’으로 분류되지만, 미국을 향한 원색적 비판으로 이름을 떨친 친강 부장에 비해선 온건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셰 대사의 부임은 중국이 미국과의 다툼을 줄이고 싶어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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