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설비·부지 등 매각… “혁신 최전선에 있었다” 자평
▶ 보잉-747 이용해 상공에서 인공위성 발사로 기대 모았으나 경영난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 본사[로이터=사진제공]
영국 버진 그룹 계열의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설립 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버진 오빗은 남은 자산을 모두 팔아 청산하고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버진 오빗은 지난달 4일 델라웨어주의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자산 매각은 24일 법원 심리를 거쳐 승인이 나는 대로 이뤄지며, 이른 시일 내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버진 오빗의 남은 자산 가치는 3천640만달러(약 481억원) 규모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주요 설비는 경매에서 1천600만달러(약 211억원)로 소규모 로켓 회사 로켓랩에 낙찰됐다.
공중 위성 발사 용도로 개조된 항공기 보잉-747 '코스믹 걸'은 1천700만달러(약 225억원)를 받고 우주·항공기업 스트라토론치에 팔릴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모하비에 있는 발사장 부지는 로켓 엔진과 우주선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론처'에 매각된다.
핵심 자산인 로켓 엔진 '론처원'(LauncherOne)은 경매가 성사되지 않아 추후 청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버진그룹의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 내에 있던 사업 부문이 분사됐다.
이 회사는 개조한 보잉-747기를 이용해 3만5천∼4만5천피트(1만1천∼1만4천m)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1년 1월 공중에서 발사한 위성이 처음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같은 해 나스닥 우회 상장 시 기업 가치가 40억 달러(약 5조2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인공위성 발사가 몇 차례 이뤄지지 못하고,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시도한 발사가 실패하자 투자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려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버진 오빗은 "그간의 역사를 통해 혁신의 최전선에 있었고 공중 발사 플랫폼으로 상업용 로켓 발사 분야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우주 산업에서 버진 오빗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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