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들 “집 마당에 불법이민자들 침입해 도움 요청…총격 이유 몰라”
애리조나주 남부 국경 마을에서 한 원주민이 국경순찰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져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토호노 오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애리조나주 아요 국경순찰대 소속 대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
토호노 오담 구역의 네드 노리스 주니어 부족장은 성명에서 이번 총격의 희생자가 레이먼드 마티아라고 신원을 확인했다.
다만 그는 "공공안전 관련 당국의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을 기대한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NBC 계열의 지역방송 KVOA는 숨진 마티아의 유족이 총격을 가한 국경순찰대에 격분하며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가족은 "마티아가 집 마당에 침입한 다수의 불법 이민자를 내보내려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경순찰대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티아가 집 앞에 온 순찰대원들을 보고 밖으로 나갔는데, 그가 현관문에서 불과 약 60㎝ 떨어진 곳에 있을 때 갑자기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유족들은 "그들(국경순찰대)은 우리에게 38발의 총이 발사됐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렇게 많은 국경순찰대가 그에게 총격을 가했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가족과 가까운 친구인 오필리아 리바스는 "그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었으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리바스는 "국경순찰대는 이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어떤 존중도 없이 공격적인 행태를 보여왔다"며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 정부가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 정책(42호 정책)을 폐지한 뒤 이민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해 국경 경계를 강화하는 와중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건이 발생한 마을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1마일(1.6㎞) 거리에 있다고 NYT는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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