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한 여성들에게 7천500만 달러(약 1천억 원)를 지불키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의안이 연방법원 판사에 의해 확정되면 125명 이상의 피해 여성은 배상금을 받게 된다. 앞서 성착취 피해 여성들을 대리해온 변호인단은 지난해 도이체방크가 불법 행위와 연계된 엡스타인 계좌 상의 위험 신호를 무시해 성범죄를 도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주도한 익명의 여성 제인 도(Jane Doe, 가명을 뜻하는 단어) 1은 자신이 2003~2018년 엡스타인에게 성착취를 당했고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엡스타인은 2013~2018년 도이체방크 계좌를 이용했었다.
고소인 측 변호사 중 한 명인 데이빗 보이스는 “엡스타인의 성착취는 힘이 있는 개인과 기관의 협력이나 조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도이체방크의 책임을 지려는 의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측은 합의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딜런 리들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합의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한 채 “최근 몇 년간 과거 이슈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만 했다. 관련 예산으로만 40억 유로(약 5조8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게 은행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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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돈으로 자연과 인간을 위해 썼으면 역사에 다른 장을 썼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