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식 끝에 아사, 일부는 병원 이송 중 사망…일부 타살 정황도

지난 23일(현지시간) 케냐 동남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사이비 종교단체 ‘기쁜소식 국제교회’ 소속의 한 신도가 인근 숲에서 아사 직전의 모습으로 경찰에 구조됐다.[로이터=사진제공]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기 위해 집단으로 굶어 죽은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숫자가 73명으로 늘었다.
현지 경찰은 24일 동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이날까지 발굴된 시신은 65구이며,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8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모두 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매켄지 체포 이후, 경찰은 지난 21일부터 교회 인근 숲에 흩어진 수십 개의 흙무덤에 대한 발굴작업을 진행해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일부 봉분에서는 최대 7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는가 하면, 어떤 시신은 묻히지 않고 그냥 버려지기도 했으며, 일부 시신은 사망 당시 영양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여 타살 정황마저 포착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은텡게 소유로 추정되는 800에이커(약 323만7천㎡) 규모의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금식 기도를 하던 29명이 살아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현지에 설치된 접수대에는 112명의 신도가 행방불명자로 신고됐다고 케냐 적십자사는 밝혔다.
경찰청장은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에 은신해 여전히 기도와 금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몇몇 신도는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공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은텡게는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아동 2명의 사망 사건으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그는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은텡게를 종교를 이용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그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문제는 날날이 목사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