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22일 한국에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아졌다는 자체 분석을 전했다.
BBC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간 한국 내에서 자체 핵 개발을 지지하는 여론이 부상했다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BBC는 앞서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천명 가운데 76.6%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BBC는 실제로 서울에서 한국인들을 만났더니 자체 핵무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군 복무 시절인 2010년에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겪었다는 31세 남성은 "우리 스스로 국방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해서도 걱정하며 "우리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1950년대 어린 시절 6ㆍ25 전쟁을 겪었다는 82세의 여성은 전에는 핵무기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필요악이라는 결론을 어쩔 수 없이 내렸다며 "다른 국가들은 자체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BBC는 가령 핵무장을 한 한국은 미국이 절대 바라는 바가 아니지만, 한국 내 자체 핵무장론을 어느 정도 미국이 만들었다고도 진단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에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압박했으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는 것이다.
이런 발언으로 한국인들에게 주입된 공포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았다고도 BBC는 풀이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21일자 보도에서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확장억제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한국 당국자들과 대중의 기대 및 확장억제 약속의 현실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강도높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핵무장은 엄청난 결정이다. 현 국제 질서는 핵무기 비확산을 토대로 하며, 이란이나 북한처럼 이를 위협하는 이들은 비싼 대가를 치러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한국 대중이 이런 후과를 아마도 고려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은 북한처럼 소외 당하기에는 전략적, 경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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