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도입 M21 모델…탐지 쉽고 부비트랩 개조 불가능
▶ NYT “대인지뢰금지 국제협약 고려한 것…자폭기능 없는 건 우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키로 한 대규모 군사물자 항목에 냉전 시기에 사용된 구형 대(對)전차 지뢰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최근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 목록에 구형 대전차 지뢰 M21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3억2천500만 달러(약 4천319억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원 품목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광학추적 및 토우 대전차 미사일, AT-4 대전차 무기 시스템 등 첨단 무기가 대거 들어있다.
대부분 현대전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장비들이지만, 이와 달리 대전차 지뢰는 시대에 뒤떨어진 수십 년 전 구형 모델인데 지원 품목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 지뢰는 봄철 대격돌 때 러시아 전차 부대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M21 대전차 지뢰는 적어도 1960년대 초반 도입됐으며, 동시대에 개발된 다른 플라스틱 지뢰와 달리 금속으로 제작돼 지뢰탐지 장비로 찾아내기도 쉽다.
미 국방부가 이런 구형 장비를 제공키로 한 것은 지뢰 사용을 둘러싼 수십년간의 논란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여기에는 우선 지뢰 사용과 관련한 국제협약 위반 논란에 대한 우려가 감안됐다.
1997년 국제사회가 채택한 오타와 협약은 대인지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협약 비준국이다.
M21 지뢰는 전차나 장갑차, 차량 등 무거운 하중을 지닌 물체가 지나갈 때만 기폭장치가 작동해 장갑을 뚫는 탄두를 발사하며, 대인지뢰와 달리 사람의 체중으로는 터지지 않는다.
나아가 별도의 부비트랩 장치를 추가하지 못하도록 설계돼 오타와 협약을 위반해 지뢰를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했다.
또한 M21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금속탐지기나 땅속탐사레이더(GPR)로 쉽게 감지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탐지가 쉬운 만큼 작전 성능은 떨어질 수 있으나 전후 지뢰 제거 작업 시 비교적 쉽게 지뢰를 찾아낼 수 있다.
다만, 특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기능을 소멸하는 자폭 기능이 없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남을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이 앞서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원격 대전차용 지뢰시스템(RAAMS)은 적진으로 발사된 뒤 공중에서 9개 조각으로 분리돼 작전 지역에 떨어지는데, 각각의 지뢰는 4시간 또는 48시간이 지나면 자폭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달리 M21 지뢰는 전쟁이 끝난 뒤 일일이 찾아내 직접 제거해야만 한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은 추후 지뢰 제거 작전을 위해 매설 위치를 신중하게 기록해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년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기준 미 국방부의 M21 지뢰 비축량은 17만8천개였다. M21 지뢰를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제공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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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 했는데 대통령하나 잘못 뽑아 일년만에 나라 거덜나는 과정으로 전속력 돌진이다.
미국은 재고 떨이, 적과 대치중인 전쟁위험국가인 대한민국은 30만발이 넘는 포탄 퍼주기. 군미필 대통 1년만에 나라 거덜나는 중. 하긴 누가 대통인지, 대통실 홍보자료의 메인 사진은 늘 거니...썩녈은 뒷방쪽 조그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