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진 1차관, 싱하이밍 대사 불러 “양국관계 불필요한 지장 주지 말아야”

지난 2020년 3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측에 사전 통보 없이 비자·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될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교부가 대만 문제에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난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20일(이하 한국시간)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저녁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외교부가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것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라고 장 차관은 지적했다.
또 중국 측이 이번 건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불필요한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한 비판 입장을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 긴장 상황에 대해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거칠게 반발했다.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는 사자성어 '부용치훼'(不容置喙)를 사용했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인데 외교부 대변인이 상대국 정상에게 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과 중국이 역내 가장 민감한 쟁점 중 하나인 대만 문제를 놓고 이례적으로 강한 언사를 주고받으며 대립각을 세우면서 앞으로 한중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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