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러라고 자택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뉴욕 법정에 출석한 뒤 마러라고 자택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적잖은 내용에 오류가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연설 과정에서도 정적을 공격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부정확한 내용을 거듭 제시했다며 주요 발언의 오류 사항을 팩트체크 기사로 다뤘다.
NYT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래부터 민주당은 내 선거 캠페인을 염탐하고 사기성 있는 조사로 공격했다"며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은 탄핵 조사와 퇴임후 기밀문건 유출 수사를 비판한 데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조사나 수사를 뭉뚱그려 오해를 초래하기 쉬운 발언이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타격을 줬다는 의혹이지만 연방수사국(FBI)이 조사를 개시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당시 부통령 출신으로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고 군사 원조와 연계했다는 의혹으로, 실제 의회에서 탄핵 표결이 추진됐지만 결국 기각됐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했던 일"이라고 한 발언은 명백한 '오류'라고 평가했다.
NYT는 그가 자신과 전임자의 기밀문서 취급 행태를 반복적으로 비교하면서 억울함을 말하지만, 미국 국가기록원은 엄연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법의 요구에 맞춰 서류를 넘겼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뉴욕 법정의 재판을 맡은 판사와 관련해 꺼낸 불만도 파고들었다.
그는 "판사가 나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그의 딸은 (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위해 일한 적도 있어 그 판사의 가족이 반트럼프"라고 말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맨해튼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 딸이 디지털 선거운동 전략 조직에서 일해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많은 민주당 의원을 돕는 일을 한 것은 맞지만 부모인 판사를 제척할 만큼 이해 관계가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피츠버그대 법대 명예교수인 아서 헬먼은 "이 정도가 제척을 요구할 일이라면 담당 판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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