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텍사스 웨이코서 첫 유세… “검찰 수사는 마녀사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5일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2024년 대선 첫 유세 행사를 열고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스탈린식'이라고 비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로이터·AP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와 AP는 뉴욕 검찰이 그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에 대한 기소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어둡고 음모적인 표현을 사용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뉴욕 검찰은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 의혹에 관한 전직 성인영화 배우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건넨 사건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웨이코 공항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분노로 가득 찬 연설을 통해 1·6 의회폭동 참가자들을 옹호하고 자신을 수사하는 검사들을 비난하면서 검찰 수사를 자신과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수사는 "스탈린주의 러시아 호러 쇼에나 나올 법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마녀사냥과 가짜 수사가 연달아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정당성은 입증되고 자랑스럽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법 시스템을 부패시키고 있는 폭력배들과 범죄자들은 패배하고, 불신받고, 완전히 불명예스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테일러 그린(공화) 하원의원은 행사에서 "검찰은 단지 트럼프 전 대통령만 쫓는 게 아니라 여러분을 쫓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을 막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법무부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AP와 로이터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유세가 사교집단 '다윗파'와 경찰의 대치 중 86명이 숨진 웨이코 사건 30주년을 앞두고 웨이코에서 개최된 것에 대해 그가 극우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1994년 4월 웨이코에서는 다윗파 신도들이 51일간 투항을 거부하며 경찰과 대치하다가 총격전과 화재가 발생, 경찰 4명 등 모두 86명이 숨졌다. 이후 웨이코는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무장세력의 상징 같은 곳이 됐다.
트럼프 선거진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웨이코를 첫 대규모 유세 장소로 선택한 것은 웨이코가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샌안토니오 등 인근 대도시에서 모두 가깝기 때문이라며 웨이코 사건 30주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체포설을 흘리며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종용한 데 이어 '죽음'과 '파괴', '재앙'이라는 단어까지 거론하며 비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그는 2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서 선두 후보이며, 모두가 (그가) 어떠한 범죄도 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거짓에 근거한 기소가 초래할 수 있는 죽음과 파괴가 우리나라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