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일부 단체와 갈등 여전…추모 행사 따로따로

2022년 5·18 전야제 행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43돌을 맞은 5·18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 행사가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26일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행사위는 오는 5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 일대에서 전야제와 부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기념행사 하이라이트인 전야제는 5·18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오월을 여는 굿'으로 시작된다.
전국 단위의 풍물패가 길 놀이를 하며 5·18 사적지와 5·18 광장을 잇는다.
풍물패가 중간 기점인 광주역 또는 금남공원에 도착하면 80년 5월 가두행진을 재현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시작된다.
정치·사회 단체들이 시대의 의제를 담은 현수막이나 손팻말을 들고 금남로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전야제 행사의 막이 오른다.
전야제 본행사는 지난해 12월 선임된 총감독과 연출단이 시민 참여형으로 기획하고 있지만 세부연출과 시나리오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금남로 일대에는 80년 5월 해방의 거리를 재현하는 '시민난장'이 펼쳐진다.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연이나 체험 부스, 주먹밥 나눔 등도 설치된다.
행사위는 전야제가 열리기 전 다양한 부대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5·18 기념일 직전 주말인 13일에는 5월 민주대성회를 재현하는 '5·18 정신계승 국민대회'를 연다.
노동자와 농민, 청년 등이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공론화의 장으로 선보인다.
5월 한 달간 각계각층의 부문 행사도 이어진다.
전국 대학생들이 광주에 모여 문화제를 여는 대학생 5월 한마당이나 청년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5·18 캠페인 등이 열린다.
5·18 이후 진상규명을 외치며 분신 투쟁을 한 민주열사에 대한 추모행사는 물론 광주 여성들의 오월 활동사를 조명하는 오월여성제와 장애인 행사, 통일 행사 등이 펼쳐진다.
5·18의 정신을 예술로 표현한 문학제, 미술제, 연극마당도 준비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지역 연대사업과 역사탐방 등 역사배움 사업, 온라인 콘텐츠 제작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행사 준비를 위해 행사위는 광주시로부터 8억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최근 빚어진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행사위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갈등으로 반쪽짜리 시민행사에 대한 우려도 있다.
3단체는 여전히 행사위 불참이나 참여를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지난달 19일 특전사동지회 초청 행사를 강행했다가 반대하던 시민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두 단체는 행사위에서 자진 탈퇴하고 행사 불참을 선언했고, 유족회도 '중재 역할을 하겠다'며 행사위 출범식에 참여하지 않는 등 유보적인 자세다.
대신 자체 행사로 치르던 기존 부활제와 민주 기사의 날 기념식, 전국 휘호 대회는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단체는 국가보훈처로부터 1억1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시민 최준석(41) 씨는 "양쪽 시각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기념행사까지 오월 영령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며 "기념행사가 갈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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