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공소장 등에 명시…테라의 ‘달러페그’ 붕괴 후 美회사에 대량매수 요청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 있는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로이터=사진제공]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이 코인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미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24일 권 대표를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의 공소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께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USD(UST)의 시세 조종을 위한 도움을 얻으려고 미국의 한 투자회사의 대표자들과 접촉했다.
UST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이지만, 당시 UST의 달러 페그가 깨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처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1'(Firm-1)이라고만 공소장에 기재된 이 투자회사는 권 대표의 요청에 따라 UST의 시세를 조작하기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법을 사용했는지 공소장에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투자회사가 UST를 대량으로 매수해 시세를 복구했다고 소장에서 밝힌 바 있다.
SEC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최소 2개 이상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활용해 6천200만 개 이상의 UST를 순매수, UST 시세를 1달러로 복원시켰다.
그 직전에 권 대표는 2021년 5월 23일께 시세조종의 대가로 테라폼랩스와 이 투자회사 간의 기존 채무를 조정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테라폼랩스는 시세를 조작한 사실을 숨긴 채 소셜미디어를 통해 UST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 대표 본인도 소셜미디어는 물론 이듬해 3월 인터뷰 등을 통해 역시 알고리즘이 UST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허위 주장을 내놨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하고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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