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할인창구 활용 30배 급증
▶ 은행 뱅크런 대비 취약점 노출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대출한 금액이 215조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전액 보호 등 긴급조치에도 은행들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지난 1주일(9~15일) 동안 연준이 운영하는 대출 기구인 재할인창구(discount window)를 통해 1,528억 5,000만 달러를 차입했다. 이는 직전 주의 45억 8,000만 달러보다 30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1,100억 달러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연준이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신규 기금(Bank Term Funding Program· BTFP)에서도 119억 달러를 빌렸다. 연준은 12일 이 기금을 통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적격 자산을 담보로 은행·저축조합·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에 최대 1년간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주일간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1,648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은행들이 뱅크런에 대비하고 있고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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