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은행들의 예금액 투자 전환 등 자본 확충과 매각 등 검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로이터=사진제공]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고객 예금의 거의 절반이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은행들이 보낸 도움의 손길에도 좀처럼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자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번 지원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WSJ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고객들은 지난 10일 시작된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모두 700억달러(약 91조6천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된 총 예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기업 고객 등 미 연방 당국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제2의 SVB'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JP모건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리 퍼블릭 은행 안정화를 위한 다이먼과 다른 대형 은행 CEO들의 추가 대책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본을 늘리기 위한 투자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SJ에 밝혔다.
그중 이들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주 11대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한 300억달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본투입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고려 대상이라고 한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NYT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단기 채권 발행이나 기업 매각 등의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잠재적 인수자로 꼽혔던 한 대형 은행이 정밀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와 대형 은행들의 신속한 구제 조치가 오히려 대중의 '금융 패닉'을 부추겨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이날도 47% 폭락하는 등 부작용도 낳는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다이먼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조율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300억달러 예치 대책을 주도했다.
JP모건은 역시 다이먼 CEO가 이끌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는 등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등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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