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험책임자 지난해 4월 물러난 뒤 올해 1월까지 ‘공석’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몰락 배경에는 위험관리를 등한시한 경영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SVB의 최고위험책임자(CRO)는 지난해 4월 물러났으나 올해 1월까지 후임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 회사의 CRO가 거의 1년간 공석이었다는 사실은 지난주 은행 공시 서류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특히 SVB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다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낙관적으로 판단, 금리 위험 헤지를 소홀히 했다.
연말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40억 달러(18조2천억 원) 이상의 증권에 대한 위험 헤지가 종료되거나 계약 해지됐다.
실제 SVB는 작년 중반 투자자 설명회에서 금리 하방 위험 관리에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WSJ는 그레그 베커 최고경영자(CEO)와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데시노 은행장이 최근 SVB 경영을 이끌어온 3인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SVB 임원들은 은행 경영자보다는 IT 사업가들에 어울리는 낙관적인 관점을 보였으며 SVB는 다른 은행들이 조심스러워할 때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껴안았다고 덧붙였다.
한동안은 이런 전략이 주효해 2021년의 경우 예금액이 86% 늘고 주가도 급등했으나 시장 한켠에서는에서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면서 지난해 이 회사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크게 늘기도 했다.
3인방 중 베커 CEO는 지난 2015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작은 은행은 규제도 덜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파산 사흘 전인 지난주 한 행사에서는 "창업하기 매우 좋은 때"라고도 말했다.
현재 55세인 베커 CEO는 대학 졸업 후 디트로이트의 한 은행에서 일하다가 1993년 SVB에 합류, 은행장을 거쳐 2011년께부터 CEO를 맡아왔다.
벡 CFO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SVB의 테크, 의료, 생명과학 분야 집중은 과도한 집중화로 인한 위험을 발생시키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50세인 그는 웰스파고, 딜로이트 등을 거쳐 2017년 SVB에 합류, CFO를 맡아왔다.
마지막으로 55세인 데시노 행장은 2000년대 중반에 SVB에 들어왔으며 현 직책을 맡기 직전에는 CFO로 활동하면서 투자 조직인 SVB 캐피털도 관장했다.
WSJ는 이들 3명은 SVB 파산 후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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