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형교회에서 전도사로 근무하던 50대 목회자가 아내와 어린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잊을만하면 벌어지는 가장에 의한 일가족 동반자살 참극, 왜 이런 비극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2020년에만 해도 오렌지카운티에서 아버지가 초등학생 쌍둥이 두 딸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LA 한인타운에서 형부가 처제를 총격살해하고 자신도 총을 쏘아 숨진 사건, 아케디아에서 70대 한인 남성이 60대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앞서 2018년에는 메릴랜드주에서 50대 한인 가장이 일가족 모두에게 총을 쏴 40대 아내와 10대 아들을 살해하고 딸 2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자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고, 텍사스주에서 40대 한인 교수가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비극이 있었다.
이번에 가족과 함께 숨진 조셉 정 전도사는 해당교회에 오랫동안 출석해온 1.5세로 영어권 사역자로, 수년 전부터 2세들의 교육을 담당해왔다고 한다. 주변에 따르면 부부는 소문난 잉꼬부부였고 온 가족이 화목한 모습을 보여 왔기에 교회와 성도들, 특히 정 전도사가 가르쳐온 2세 학생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와 상황에 대해 생활고, 가정불화, 처지 비관 등 다양한 각도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가족 모두가 숨진 상태라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참극을 벌인 당사자가 오랫동안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교역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앙과 믿음으로도 극복하지 못한 깊은 고민과 좌절이 온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가정에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불화와 갈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일찍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풀어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하고 노력함으로써 사소한 갈등이 무서운 결과를 낳지 않도록 애쓰는 일이다. 가족 간 참극의 예방은 관심과 배려, 대화와 이해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때로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제3자의 도움도 필요하다. 가정상담 전문가나 정신과 의사, 그도 여의치 않으면 믿을 만한 친지에게 괴로움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주위에 혹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있는지, 마음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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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교회의 당회차원에서 전도를 위한재정 배정 이전에 본교회내의 사역자들의 생활처지를 검토하고 영구적으로 개혁 또는 해결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