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상징이었던 LA의 흥사단 옛 본부(단소) 건물이 마침내 LA시의 사적지로 공식 지정됐다. 독립정신을 기리는 올해 104돌 3.1절에 맞춰 지난달 28일 LA 시의회에서 이 건물의 사적지 지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 정부의 건물 매입에 이어 미주 한인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있는 이 건물을 역사적으로 보존할 요건이 완벽히 갖춰지게 됐다.
흥사단 옛 단소의 사적지 지정 운동은 사실 이 건물이 아파트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지난 2020년 이 건물을 사들인 중국계 개발사가 아파트 신축을 위해 철거 계획을 시정부에 제출하자 한인 단체들이 그 다음해 뒤늦게 나서서 시정부에 사적지 지정안을 긴급 상정해 일단 철거를 막았었다. 이번 쾌거는 한인 단체들이 사적지 지정을 신청한 2021년 6월 이후 약 20개월 만에 맺은 결실이다.
이와 동시에 한인 이민사 및 독립운동사에 뜻 깊은 이 장소를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에 건물 매입을 요청한 것도 잘 진척이 돼 지난달 보훈처가 건물의 소유권 확보를 완료했으니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의 중요 유적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지킬 수 있게 된 흥사단 옛 단소를 얼마만큼 잘 유지하고 보존 활용하느냐이다. USC 캠퍼스 인근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릿에 위치한 2층짜리 이 주택은 미주한인 애국지사들과 흥사단 단우들이 모여 독립을 논의했던 유적지이며, 1938년 안창호 선생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소식을 들은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의미를 잘 살려 한인 차세대의 역사교육의 장이자 이민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을 느끼고 이어받을 수 있는 시설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보훈처는 건축물 정밀 실측과 안정화 작업을 한 뒤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수립해 2025년 상반기까지 재단장 공사를 마친 뒤 그해 광복절에 개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물 활용 및 운영 방안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한인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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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이런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돈이 되는일이 아니면 개인이나 국가 모두 소홀한 모습이 있다. 이제라도 관심을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