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A 30년 모기지 6.71%, 1달 안돼 0.5%p 넘게 올라
▶ 신청 건수는 28년만에 최저 “금융발 부동산 위축 이어질듯”

모기지 금리가 계속 반등하면서 7%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로이터]
모기지 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30년 고정 모기지 기준 7%를 다시 눈앞에 두게 됐다. 이자 부담에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해 부동산 시장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2월 18~24일) 30년 고정 모기지 시장 평균 금리가 6.71%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주(6.62%)대비 0.09%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년 고정 모기지 기준 지난달 초 6.18%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여왔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0.5% 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이상 급등해 7% 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것은 시장에 긴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4%를 기록해 전월(5.3%) 보다 상황이 나빠지는 등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주효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채권 시장의 장기 금리가 한때 4%를 돌파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은 긴축 공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 주택 시장 참여자들은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6% 감소해 199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조엘 칸 MBA 부사장은 “지난 한 달 모기지 금리가 50bp 이상 오르면서 대출 신청 건수가 급감했다”며 “물가와 고용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 지표들을 보면 금리 상방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시장이 가라 앉으면 부동산 시장도 침체할 수밖에 없다.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주택 가격을 고려했을 때 은행 융자 없이 집을 사는 거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이자 비용이 올라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구매 시점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MBA는 모기지 금리가 올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프 테일러 MBA 이사는 “최근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최고치에서 약 1% 떨어졌지만 주택거래량은 여전히 40년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집값이 4~6% 하락할 것이며 일부에서는 7~9%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자산 가격에 미치는 금융 시장의 영향력이 매우 커진 만큼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향방을 예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회의의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27.7%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24%) 대비 상승하는 등 최근 꾸준히 올라가는 상황이다. 연준의 빅스텝(기준 금리 0.5% 포인트 인상) 전망이 힘을 얻을 수록 모기지 금리는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준의 3월 FOMC는 오는 22~23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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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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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현재 기준으로 12% 더 떨어질 것임. 연말되면 20% 이상 폭망 가능성도 생길 수 있으리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