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인 빌리지 매각으로 마켓 폐업 등 폐쇄 위기
▶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탄
독일제 소시지와 독일 맥주 등 독일 문화와 정취로 한인들도 자주 찾던 토랜스의 ‘작은 독일 마을’ 알파인 빌리지가 매각과 함께 폐쇄되면서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했다. 빌리지 내 마켓은 문을 닫고 영구 폐점했고 입점 업소들도 새 소유주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알파인 빌리지는 폐쇄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50년 넘게 한인들에게 독일 문화와 정취를 제공해 온 알파인 빌리지가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에 ‘추억의 명소’가 사라진다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한인들 사이에서 교차하고 있다.
1일 LA 데일리뉴스는 토랜스 인근에 위치해 ‘작은 독일 마을’로 유명한 알파인 빌리지가 매각과 함께 새 주인을 맞으면서 폐쇄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알파인 빌리지 웹사이트에 따르면 알파인 빌리지 안에 있는 알파인 마켓은 영구 폐업했으며 주차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렸던 중고물품 거래장터인 스왑밋도 지난주부터 폐쇄됐다. 식당인 알파인 파크 비어가든은 이미 지난 2020년에 폐업해 문을 닫은 상태다.
알파인 빌리지에서 영업을 해왔던 입점 업소 업주들도 지난달 28일자로 알파인 빌리지의 매각 사실을 알리는 공문을 받았다. 일부 입점 업주들은 퇴거 통보가 곧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거 기간으로 30일 정도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점 업소 업주들은 갑작스러운 퇴거 소문과 함께 30일의 짧은 준비 기간에 당황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뮬러는 “참 어려운 시기를 맞게 될 것 같다”며 “다른 곳에서 새 매장을 열기에는 나이도 있고 재정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라 폐업 정리를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점 업소 업주들은 퇴거 시기를 포함해 구체적인 시간 계획을 공식적으로 통보 받지 못해 이주나 폐업 등 향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
알파인 빌리지의 매각 사유와 새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새 소유주의 주소는 토랜스로 되어 있는 유한회사로 델라웨어 주에서 등록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에 문을 연 알파인 빌리지는 110번 프리웨이 나들목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여건과 독일 맥주를 비롯한 음식과 문화를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을 비롯해 LA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명소로 자리잡아 왔다.
알파인 빌리지가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부터다. 방문객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영업 실적 하락하자 재정적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2020년 재정난을 견디지 못해 알파인 파크 비어가든이 먼저 폐업에 들어갔다. 매년 10월이면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알파인 빌리지 소유주는 14에이커에 달하는 부지 전체를 롱비치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해 재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알파인 빌리지를 역사유적지로 지정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 소유주는 재심을 청구해 건물 내부와 스왑밋이 열리는 주차장의 3분의 2 부지가 역사유적지에서 해제됐다.
알파인 빌리지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한인들은 추억의 명소가 사라진다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는 “알파인 빌리지의 소시지와 맥주로 독일의 맛을 즐겼는데 문을 닫게 되어서 많이 아쉽다”며 “사라지기 전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조모씨는 “팬데믹 이전에는 10월 옥토버페스트에 가서 독일 맥주를 즐겼는데 이제 마켓까지 없어지면 독일 맥주를 어디서 즐겨야 할지 난감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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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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