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사이프레스 교차로 현장서 숨져
▶ 지인·친구들 애도 물결

한인 부자가 사망한 사고 현장 도로변에 28일 이웃 주민이 꽃을 가져다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역대급 겨울폭풍이 남가주를 덮쳤던 지난 25일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레스 지역에서 폭우 속에 발생한 차량 총돌사고로 한인 아빠와 중학생 아들 등 한인 부자가 현장에서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이프레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26분께 사이프레스 지역 워커 스트릿과 오렌지 애비뉴 교차로에서 2대의 차량이 충돌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한인 정모(51)씨와 정모(12)군으로, 본보 취재 결과 렉싱턴 중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정모 군이 사고 당일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테슬라 SUV와 포드 플렉스 차량 간 충돌사고가 발생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테슬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숨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포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UCI 메디컬 센터에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지점은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는 명문고인 옥스포드 아카데미와 사이프레스 경찰국 인근에 위치한 교차로로 평소 사고 다발지역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이같은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정 군의 친구와 지인 등 사이프레스 및 인근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커뮤니티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희생자들의 친구, 지인, 이웃들이 가져다 둔 추모 물품인 꽃, 캔들, 간식, 야구공 등이 놓여져있다. 숨진 정 군은 사이프레스 지역 마가렛 랜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렉싱턴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정 군의 친구들은 깊은 슬픔에 빠진채 소셜미디어 등으로 비보를 전하며 추모와 위로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주민은 “테슬라 차량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박살 나 있었고, 차량 안에 두 명의 탑승객이 있었다”며 “사고 장소에 있었던 몇몇 목격자들과 함께 피해자들을 구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차량 문이 잠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한 뒤 피해자들을 차량에서 구조하는 것을 도왔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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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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