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2제]
▶ 젤렌스키, 군인·의료인 포상
▶ 러, 행사없이 폴란드·몰도바 위협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한 장교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들고 있는 군부대 깃발에 입 맞추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표정은 극명히 엇갈렸다.
우크라이나가 국민 단결과 국제 연대를 통한 승리 의지를 강조한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변국인 폴란드와 몰도바를 위협하며 긴장을 고조했다. 우려했던 러시아의 대대적 공습은 이날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선 이날도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고 민간인 희생도 끊이지 않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계속되는 대규모 미사일 공격과 정전에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서도 승리의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은 회복과 돌봄, 용맹, 고통, 희망, 인내, 단결의 해이자, 무적의 해, 분노한 무적의 해였다”면서 “올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시내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앞 성 소피아 광장에서 군인들과 의료·에너지 분야 근로자들을 포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우리 모두가 여러분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전사자의 어머니와 목발을 짚은 군인에게 수상할 때도 울음을 참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가 연주될 때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방문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만나 전사자 추모벽에 헌화하고, 입원 중인 군인들을 위로했다.
한편 러시아는 전날까지와 달리 별다른 행사가 열리지 않은 채 차분한 분위기였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국경일인 조국수호자의 날을 맞아 무명용사 묘에 헌화하고 기념사를 통해 핵전력 증강 의지를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모스크바 최대 경기장에서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은 국영방송 로시야-1에서도 전쟁 1주년과 관련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었다. 대신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의 결속을 흔들기 위한 위협의 강도를 한층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며 “힘든 협상이 이어지고, 결국은 일종의 느슨한 합의로 종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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