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협상 팩트시트
▶ 반도체도 최소한 보호막 확보
▶ 조선업, 한미 협력 급가속 반겨
▶ 50% 관세 확정 철강·알루미늄
▶ ‘위기 돌파’ 컨틴전시 플랜 가동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이 담긴 ‘공동 자료(조인트 팩트시트)’가 확정돼 공개되자 관세 불확실성에 휩싸였던 자동차·반도체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관세 협상 타결에 주요 역할을 했던 조선 업계도 한미 간 협력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된 것을 반기며 한국과 미국 조선소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맞고 있는 철강 업계는 끝내 협상에서 제외되자 비상 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하며 위기 대응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4일 한미 양국이 공개한 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관세 인하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달 1일부로 15% 관세율이 소급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세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올 4월부터 25% 관세를 부담하며 일찌감치 관세 협상을 마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보다 10%포인트 넘는 관세를 더 떠안아야만 했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한국 완성차와 부품 업계는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한 해 기준 현대차는 현행 기준 2조4,000억 원, 기아는 1조6,000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관세 타결까지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준 정부에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협상 결과로 대만·일본 등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돼 안도하고 있다. 미국이 아직 대만과 관세 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반도체 관세를 책정할 경우 다른 나라와의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을 적용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4% 늘면서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데 최소한의 관세 보호막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워 관세 협상 타결에 기여했던 조선 업계는 한미 조선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을 반기며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춰나갈 것”이라며 “한미 동맹 및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거제조선소 투자 및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 업체와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어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에도 접목해 최고의 안보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 재건 소요에 맞춰 조선소 추가 투자를 통해 상선은 물론 추후 함정 건조를 위한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도 “팩트시트 확정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반도체·조선 업계가 관세 협상 마무리에 반색한 반면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50% 관세가 확정돼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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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심기문·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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