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난 쿠줌 튀르키예 LA 총영사 인터뷰
▶ 한국일보 모금 동참 감사…한-튀르키예 혈맹관계 역사 ‘한인사회와 유대강화’

시난 쿠줌 총영사가 22일 튀르키예 LA 총영사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쿠줌 총영사가 본보와의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감사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쿠줌 총영사는 감사 팻말에 한국어 구사 영사관 직원이 쓴 한글 감사 문구와 본인이 튀르키예어로 직접 쓴 감사 문구를 넣고, 또 한인사회 지진 성금 모금운동을 전한 본보 기사를 스크랩하고 본보 웹사이트에서 로고까지 다운받아 포함시키는 정성을 보였다. [박상혁 기자]
“한국과 튀르키예는 ‘피를 나눈 형제’(Blood Brother)의 나라입니다. 이번에 한인들이 강진 피해자들을 위해 보여준 적극적인 지원과 인류예에 기반을 둔 따듯한 마음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2일 베벌리 힐스에 위치한 튀르키예 LA 총영사관에서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시난 쿠줌(Sinan Kuzum·42) 총영사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성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했다.
본보는 지난 6일 강진이 발생한 직후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을 미 적십자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십시일반 정성이 모아져 불과 2주만에 9만여달러의 성금이 걷혔다.
쿠줌 총영사는 “미주 한국일보와 사전에 연락을 취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보 측에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 성금을 모아 주신 데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며 “성금 모금에 참여해 주신 한인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사이는 역사적으로도 각별하다”면서 “한국과 튀르키예는 단순한 ‘형제’를 넘어 ‘피를 나눈 형제’(blood brother)와 같은 사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참전국 중 네 번째로 많은 2만1,212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이중 1,000여명이 전사했다.
22일 튀르키예 LA 총영사관 웹사이트(losangeles.cg.mfa.gov.tr/Mission)에는 튀르키예 메블륫 차부쉬오울루 외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장성민 특사와 회견하는 사진이 메인 사진을 장식할 정도로 튀르키예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쿠줌 총영사는 한국이 강진 발생 후 가장 먼저 구호팀을 튀르키예 피해 지역에 파견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118명의 한국 긴급 구호대원이 지진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 도착해 2주 동안 19명의 목숨을 구했다.
쿠줌 총영사는 김영완 LA 총영사와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튀르키예 지진 소식이 알려진 후 김 총영사는 가장 먼저 연락해 위로의 말을 건네준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힘든 시기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이들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잘 지내냐’(how are you)는 안부인사”라며 “여전히 이재민들을 포함해 모든 튀르키예 국민들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피해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구호 물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쿠줌 총영사는 “성금(donation)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피해 현장에 직접 전달되는 기금은 가장 절실한 곳에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지 날씨가 매우 춥기 때문에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텐트, 이불, 침낭 등의 방한용품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줌 총영사는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는 지원금과 지원 물품은 이재민들의 생존과 직결이 된다”며 “다시 한 번 성금을 전달해준 한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줌 총영사는 명문 앙카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2005년 외무부에 투신, 그리스 대사관과 영국대사관 정무 공사 등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이다. 2021년 12월 LA 총영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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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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