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재무장관회의서 마찰 예상
▶ 3260억 달러 채무 놓고 이견커
미중 간 갈등이 24일 인도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빈국·신흥국의 채무 재조정 문제를 놓고 양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잠비아·스리랑카 등 아시아·아프리카 저개발국의 최대 채권자이지만 이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두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빈국·신흥국의 부채 탕감 문제가 점점 격렬해지는 미중 간 지정학적 싸움의 또 다른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 집계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전 세계 최빈국 75곳의 채무는 약 326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 프로젝트로 여러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최대 채권자가 됐다. 지난해 5월부터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인 스리랑카도 중국으로부터의 차입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늘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번 회의 기간에 중국 측과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각종 연설에서 중국을 향해 부채 탕감을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국인 인도는 중국에 “부채 해결 방안을 공개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며 “부채 탕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의견 차이가 크다. 약 130억 달러 규모의 국가채무를 재조정해야 하는 잠비아가 대표적이다. 중국이 세계은행을 비롯한 여러 다자 간 대출 기구에서 차입한 채무도 재조정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세계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은 기관의 위기 대응 능력이 저하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빈국의 60%가 이미 부채 위기에 처해 이들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채무 재조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