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프리즈LA

사진제공=조현갤러리

사진제공=조현갤러리
지난해 9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오는 16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막을 올리며 올 한해를 시작한다.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트SG’가 아시아 미술시장의 향방을 가늠케 한 자리였다면, ‘프리즈 LA’는 금리 인상 등 경제 악화의 여건 속에서 세계 미술 시장의 향방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관심을 끈다.
지난해 프리즈와 키아프의 공동개최로 ‘시험대’에 올랐던 한국미술은 우리 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 소개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프리즈는 2월 LA에 이어 5월 뉴욕, 9월 서울, 10월 런던에서 열리며 올 한해를 보낸다.
올해 ‘프리즈LA’는 샌타모니카 공항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 16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해 19일까지 이어지며, 총 22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메인행사인 ‘갤러리즈’와 12년 미만의 젊은 갤러리 중심의 ‘포커스(Focus)’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화이트큐브·데이비드 즈워너·빅토리아 미로·알민레시·리슨·제프리 다이치 등 정상급 갤러리는 총출동 한다. 한국에 분점을 둔 타데우스 로팍·페이스·페로탱·글래드스톤·리만머핀·쾨닉 갤러리 등도 참여한다. 한국계 화랑으로 LA에 본점이 있고 서울에 분점을 낸 베리스몰파이어즈(VSF), 뉴욕의 티나킴갤러리도 함께 한다.
갤러리현대는 중견작가 도윤희의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민다. 작가가 베를린에 작업실을 두고, 서울을 오가며 완성한 신작 20여 점을 처음 공개한다. 다채로운 원색부터 단색 조의 색을 자유자재로 배치하면서도 색 덩어리들이 쌓이고 뒤섞이며 만드는 육감적인 질감이 특징이다. 추위·햇빛·눈 등 주변에서 작업의 시작점을 찾아 공이·온도·냄새 등에서도 영감을 얻는 도 작가는 “추상은 실체를 인식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은유적으로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윤희는 ‘아트바젤’의 설립자인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스위스 갤러리 바이엘러에서 2007년 아시아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조현갤러리는 1990년대 초부터 인연을 맺어온 ‘단색화’의 또 다른 거장 윤형근의 작품과 박서보의 근작을 함께 내놓는다. 숯을 갈아 독특한 질감을 만드는 동시에 숯과 같은 뿌리를 가진 먹으로 획의 힘을 보여주는 작가 이배의 대작들도 눈길을 끈다. 머리카락 만큼이나 가는 세필로 완성해 가는 김홍주, 원색의 꽃그림에서 강한 생명력과 민화(民畵)적 재치를 두루 보여주는 김종학, 달항아리의 거장 권대섭 등이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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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미술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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