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래프지 인터뷰 “가족들 나중엔 고마워할 것”

영국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로이터=사진제공]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초고는 두 배 분량이었다면서 아버지 찰스 3세 국왕과 형 윌리엄 왕세자에 관해 쓸 얘기가 더 많음을 시사했다.
해리 왕자는 13일 게재된 영국 텔레그래프지 인터뷰에서 "자서전은 원래 800쪽으로 두 권이 될 수 있었다"며 책을 더 쓸 소재가 충분히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하고 사이에 일어난 일 중에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그걸 공개하면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대필 작가와 50차례 화상회의를 한 뒤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결정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텔레그래프지는 왕실 일가가 추가 폭로에 관해 크게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실 한 관계자는 해리 왕자가 금전 이익을 위해 책을 더 써야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책 출간 전 캘리포니아의 해리 왕자 부부 집에서 진행됐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 즉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를 위해 왕실을 개혁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나처럼 '스페어'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군주제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고 왕실 가족들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이 지금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몇 년 지나면 트라우마에 관해 이토록 공개적으로 말한 것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왕실 일가가 자신의 부인 메건 마클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고를 울렸을 때 그들이 들었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또 자신의 진실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왜 충격적이고 이상한 일로 여겨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마클과 다른 여성들을 위해 선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고 "모범이 되지 않는다면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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