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에너지·마약 등 핵심 의제…양자 회담도 잇따라 개최
▶ 美의 ‘불법이민자 즉각 추방’ 확대에 대한 멕시코 대응 주목

이주민들이 5일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한 교회 앞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다수가 베네수엘라 출신인 이들은 이주민 보호소 역할을 하는 이 교회의 수용인원이 다 차자 인접한 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불법입국자 즉각 추방 정책인 ‘타이틀 42’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대신 중남미 4개국 국민의 합법적 이민을 위해 매월 3만명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3국 정상이 1년여 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9∼10일 멕시코시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초청해 3국 정상회의를 한다. 정상들은 양자 회담도 병행해 진행한다.
국경을 각각 맞댄 이들 3국의 정상회의는 '3'을 뜻하는 영어와 친구라는 뜻의 스페인어를 사용해 '쓰리 아미고스'(세 친구)라고도 불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시절인 2005년 시작돼 2016년까지 1∼3년에 한 번씩 꾸준히 열리다가 2017∼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양국과의 마찰 등으로 중단됐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021년 11월에 5년 만에 재개됐다. 회의는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개최국 정상이 다른 두 정상을 초청해 주최하는 형태로 열린다.
이번이 10차인 올해 회의에서는 세 나라 협력과 결속 강화라는 일반적인 의제에 더해 이민·마약 밀매·에너지 등처럼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쟁점도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인 중남미 불법 이민자 대응과 관련,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행렬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시행한 이른바 '타이틀 42' 정책의 확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또 다른 당사자인 멕시코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멕시코시티 방문 전 텍사스 엘패소 국경을 들러 불법 이민자 상황을 직접 살피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질서 있는 이민' 법적 경로 안착을 위해 멕시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는 펜타닐을 비롯해 마약 밀매와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도출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 6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마약 공급망과 카르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번 회의 주제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에서는 '정상회의와의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지만, 최근엔 미국 내 펜타닐 주요 공급처 중 하나인 시날로아 카르텔의 실권자이자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이 멕시코 군경의 대대적인 체포 작전 끝에 검거되기도 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저촉 여부를 두고 분쟁 양상을 보이는 멕시코의 에너지 관련 자국 기업 보호 강화 정책 역시 이견 좁히기가 쉽지 않은 주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논리로 화석 연료에 주로 의존하는 국영 석유회사(페멕스·PEMEX)와 국영 전기회사(CFE)에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멕시코 에너지 분야에 대거 진출해 있는 미국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이번 회의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에너지 무역 규칙 준수가 (멕시코 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분명히 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경우 2017년 처음 멕시코시티를 찾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모두 지난해 멕시코시티 외곽에 개항한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다.
'무리한 신공항 건설'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앞서 양국에 신공항 이용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자신의 치적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