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의장 “반정부 시위로 목적 이루지 못한 서방의 절박함 보여주는 것”
프랑스 주간지가 이란 최고지도자의 풍자만화를 출판한 것과 관련해 이란 외무부가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테헤란 소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는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프랑스는 자국이 저지른 식민지배의 어두운 역사, 인권 침해, 언론 자유 제한 문제에는 눈을 감은 채 다른 나라의 종교인들에게 모욕을 줬다"고 썼다.
칸아니 대변인은 "그 어떤 나라도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파렴치하게 종교적 신성함을 모독할 권리는 없다"면서 "프랑스는 다른 국가 내정 간섭을 멈추고, 상대국의 종교적 가치와 신성함을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최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캐리커처가 포함된 풍자만화를 출판했다.
만화와 관련해 로랑 리스 수리소 샤를리 에브도 편집자는 "1979년 이후 이란 국민을 억압해온 신정에 맞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권력의 정점이다.
이란은 즉각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프랑스 외교부 산하 기관인 '이란 프랑스연구소'(French Institute for Research in Iran)를 폐쇄했다.
이날 주이란 프랑스 대사관 앞에는 이란인 수백명이 모여 프랑스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프랑스는 이슬람에 대한 모독을 멈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해 "최고지도자를 모독한 풍자만화는 최근 반정부 시위를 조장했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서방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적들(서방)은 정치·경제·문화·언론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있지만, 이는 이란인들의 혁명 수호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말 기준 50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천여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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