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북미3국 정상회의 앞두고 대규모 병력 동원해 체포 후 구금
▶ 카르텔, 도시 봉쇄하고 비행기에 총격

멕시코 쿨리아칸 시내가 검은 연기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인 갱단 실권자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사 작전 끝에 전격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레포르마·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멕시코 국가방위대와 군은 이날 새벽 북부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주도) 외곽 헤수스 마리아에서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오비디오 구스만을 붙잡아 멕시코시티 군사 시설로 압송한 뒤 검찰에 넘겼다.
이번 작전은 마약 유통·밀매 등 혐의를 받는 오비디오 구스만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뤄졌다.
‘생쥐’라는 별명을 가진 오비디오 구스만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의 아들로, 종신형을 받고 미국에서 수감 생활 중인 부친을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밀매 조직을 다른 형제와 함께 지배해 왔다.
그는 앞서 2019년 10월에도 국가방위대와 군에 의해 한 차례 체포된 적 있다.
그러나 당시 이에 반발한 시날로아 카르텔 갱단원들이 멕시코 도심 한복판에서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등 8명이 숨지고 교도소 수감자가 무더기 탈옥했다.
그러자 멕시코 당국은 비상 안보 각료회의를 열어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는다”는 이유로 오비디오 구스만을 풀어주고 후퇴한 바 있다.
이번 체포 작전 과정에서도 시날로아 카르텔은 시내에서 군 병력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격하게 저항했다. 시설물이나 차량에 대한 방화도 이어졌다.
일부 소셜미디어에는 상공을 끊임없이 비행하는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집중포화를 하는 듯한 소리가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소요사태 속에 공항과 주요 도로는 카르텔 단원을 비롯한 무장 괴한들에 의해 폐쇄되거나 차단돼, 사실상 도시가 봉쇄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쿨리아칸 공항에 있던 멕시코시티 행 아에로멕시코 항공기도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다 총탄에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셜미디어에는 내부에 있던 승객들이 공포에 질린 채 바닥에 엎드리거나 아이들이 놀라 우는 등 당시 긴박했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승객이나 승무원 중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항공편은 취소됐다.
또 체포 작전 중 경찰관 1명이 숨지고, 보안요원 6명이 다쳤다고 멕시코 당국은 밝혔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촉구하는 한편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외출 자제 경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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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잡힌 아들에게는 안 좋은 날이나 좋은것은 이제 지애비와 상봉해서 룸메이트가 된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