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경제난 등 요인
▶ 3명 제외 모두가 남성
코로나 블루로 인한 우울증이 지속되고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3일 LA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LA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존 김(50)씨가 자택에서 스스로 총을 머리에 쏴 자살했다. 검시국 관계자는 “자살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사체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이 없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하와이언 가든 거주 박모(70)씨가 자신의 집에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오모(50)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커머스 지역 유리병 제조업체 주차장에서 동료 이모(51)씨를 권총으로 쏴 살해하고 자신도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22년 한해 LA 카운티에서 자살한 한인은 존 김씨를 포함해 29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3명을 제외한 26명이 남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에는 32명, 2021년 22명의 LA카운티 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자살로 인한 전국 한인 사망자 수는 181명이었다. 전체 한인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2%였다. 외교부가 집계한 ‘재외국민 사건·사고 통계’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한국 국적자는 74명에 달했다.
한인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우울증이 가정문제나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현실적 문제와 결합될 때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살 방지를 위한 적절한 치료 프로그램과 사회 보호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약물남용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은 자살 충동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살예방 생명의 선’(NSPL)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NSPL의 전화번호는 98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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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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