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밀반입돼 2013년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 대여
▶ “문화재 보존 위한 협력”…국제사회에 유물반환 공감대 확장
미국이 2천300여년 전 유물인 '녹색관'을 원래 주인인 이집트로 반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 보도했다.
길이 2.9m에 얼굴 부분이 녹색으로 칠해진 이 관은 이집트 말기 왕조시대(기원전 664∼332년) 사제 앙크헨마트의 관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예술품 밀매업자가 이집트 북부 아부시르 공동묘지에서 이 관을 훔친 뒤 2008년 독일을 통해 미국으로 밀반입했다.
이후 유물은 한 개인 수집가의 손을 거쳐 2013년 휴스턴 자연과학 박물관에 맡겨졌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장은 작년 9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녹색관이 100만달러(약 12억7천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외교부 관계자들은 카이로에서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관을 이집트에 공식적으로 인도했다.
이집트 주재 미국 부대사 대니얼 루빈스타인은 "오늘 기념식은 유물 보호와 문화재 보존에 대한 미국과 이집트 간 긴 협력 역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9년에도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던 '황금관'이 도난당한 유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이집트에 반환했다.
이 외에 미국은 맨해튼 지방검찰이 2021년 압수한 약탈 문화재 142점을 지난해 본국인 이탈리아로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유물이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21년 자국에 밀반입됐거나 판매된 문화재 95점을 반환했고, 지난달 아일랜드의 한 대학도 석관 등 문화재 반환 계획을 밝혔다.
독일도 지난달 나이지리아에 베닌 약탈문화재 20점을 돌려줬으며 작년 초에도 독일 내 박물관 여러 곳이 보유한 약탈 유물 1천여 점의 소유권을 나이지리아에 넘겼다.
이 밖에 프랑스와 영국도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베닌 약탈 문화재 여러 점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했다.
한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작년 6월까지 국내로 환수된 문화재도 약 780여 점에 달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