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P “푸틴 ‘마지막 승부수’ 핵 사용 가능성 작지만 배제 못해”
▶ “미·중 긴장 화약고 대만 갈등 더 불안정해져”

격전지인 바흐무트 외곽의 우크라이나 군인들 [로이터=사진제공]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크라이나를 뒤흔드는 포탄 소리는 이어지고 있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1일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 갈등, 이란 핵 문제 등 올해 지켜봐야 할 주요 분쟁·갈등 10건을 꼽았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FP는 "이 전쟁은 아직 종식과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대대적 제재에 적응했고 크렘린궁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전쟁이 '추악한' 협상으로 끝나 침공의 잘못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여전하다고도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려 마지막 승부수로 핵무기를 쓸 가능성에 대해서도 "작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에도 골칫거리인 상황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으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거나 전쟁을 지원해 서방 국가들을 도발하기는 어려운 입장인데다, 우크라 전쟁이 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들이 방위를 강화하고 미국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한 공포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최대 '화약고'로 꼽히는 대만 문제는 더 불안정해진 것으로 지적됐다.
FP는 실제 중국이 조만간 대만을 침공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대만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공격에 덜 취약한 태세를 갖춘다는 미국의 위협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에서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내부 정세가 어지러운 가운데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FP는 협상 전망이 어둡지만, 서방과 이란이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 양해하는 것이 갈등 완화와 외교를 위한 틈이 좀 더 생길 때까지 갈등을 덮어 두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국경 분쟁 중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예멘,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아프리카 사헬지역, 아이티, 파키스탄도 주시해야 할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혔다.
FP는 2022년을 '불안정했던 한 해'로 진단했다.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유럽을 뒤흔든 전쟁, 핵 도발 등이 이어지면서 전 지구적으로 이미 고조될 대로 고조된 갈등과 불안이 악화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분쟁자료프로그램(UCDP)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분쟁과 같은 조직적 폭력으로 사망한 사람은 11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46% 급증했으며 전쟁 등으로 피란·기아 등을 겪은 사람 수는 2차대전 이후 최다였다.
FP는 2023년에 대해서도 "강대국들이 전쟁에 나서고 80년 가까이 이어진 '핵 금기'가 깨질 것인가? 정치 위기와 경제 역경, 기후 실패가 개별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무너뜨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최근 몇 년을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고 무시한다면 안일한 자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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