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윤우 박사 부부와 저서 ‘대륙에 뿌려진 씨앗’ 표지.
구순의 한윤우 박사(폴스 처치, VA)가 자전적 에세이집 ‘대륙에 뿌려진 씨앗’을 발간했다.
‘송암(松巖) 한윤우의 삶의 길’을 부제로 한 저서에는 그가 90년간 걸어 온 파란만장한 삶의 족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 등 질곡의 한국현대사를 겪은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방공무원과 대학 교수가 돼 살아 온 과정이 생생히 서술돼 있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으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에 온 부인 김성자씨와의 만남과 연애담도 로맨틱하다.
한 박사는 서문에서 “스스로의 세계를 이룩하고자 하는 열망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 일어서는 길을 택했다. 1961년 시작된 미국 생활은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신체적 시련을 던져 주었다. 문화와 언어, 생김새가 다른 낯선 땅에서 혼자 살아 내기란 쉽지 않았다”라며 “그동안 대학과 연방 농무부에 오래 몸담으며 미생물 연구와 농업 발전을 위해 보람차게 일했다. 유학생으로, 이민자로서 낯선 땅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것은 깊은 외로움의 길이었지만 또한 뜨거운 삶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민 1세대로서 내가 미국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이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왔는지, 후세들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서는 미국 유학, 출생과 외가, 학창 시절과 군대 생활, 대학교 시절과 유학 준비, 나의 결혼 스토리, 자녀 이야기, 연구소와 대학교에 몸담다, 미국 밖의 세상으로, 뉴올리언스 생활, 은퇴와 버지니아로 이주 등 총 10장으로 구분돼 있다.
한 박사는 40년을 산 뉴올리언스를 떠나 올해 초 딸이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로 이주했으며 와싱톤 한인교회와 웅수 아카데미에 출석하고 있다.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농예화학과 졸업 후인 1961년 도미해 VPI(버지니아 텍의 전신)에 입학, 식품공학 석사를 받은 후 1969년 루이지애나대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 농무부 ARS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오리건 대 부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대 풀브라이트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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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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