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인국민회 - 광복회 같은 날 제각각 행사
▶ 3·1절 이어 또 분열, 한인사회 이미지 먹칠
조국을 위해 희생·헌신한 독립유공자 등 이민 선조들을 기리기 위한 ‘순국선열의 날’울 기념하는 행사가 LA 한인사회에서 둘로 양분돼 치러지게 돼 한인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관련 2개 단체의 반목으로 거의 같은 시간에 두 곳에서 각각 열리는 것인데, 이들 단체는 지난 3.1절 행사 때도 불협화음을 내며 각자 행사를 개최한 뒤 이번에도 같은 양상을 반복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한인 이민 선조들의 업적과 희생을 기리는 취지를 퇴색케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국서 11월17일 법정기념일로 정해져 있는 순국선열의 날은 한국의 국권회복과 독립을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한 애국자 및 독립운동가 등의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을 표하는 날이자 그들의 독립정신 및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광복회 미서남부지회(회장 김준배)는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LA한인회관 1층 회의실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도 같은 날 오전 11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별도의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많은 한인사회 인사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어느 한 곳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고, 한 쪽의 참석이 편을 들어준다는 의미가 될까봐 참석 자체를 고민하는 인사들도 많다. LA 총영사관의 경우 권성환 부총영사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쪽 행사에, 박민우 동포영사는 광복회 쪽 행사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LA 한인회장은 광복회 쪽에 참석하게 됐다.
이 두 단체는 올해 3월1일 3.1절 기념행사 때도 같은 시간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별도 행사를 개최해 물의를 빚었었다. 당시 비난을 받았던 양측은 이번 순국 선열의 날 행사 공동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4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협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에 중재를 하기도 했던 LA 총영사관 측은 “양측이 최종 세부사항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의 김준배 회장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오찬 준비, 로즈데일 헌화 준비 문제에서 상대 측의 답변이 막바지까지 오지 않아 결국 별도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15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한인 단체 관계자들은 정말 같이 할 마음이 있었다면 막판까지 세부사항 조율이 안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양측의 주도권 다툼에 이번에도 통합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독립유공자 가족이나 후손들로 이뤄진 광복회 그동안 미서남부지회는 여건 문제로 LA 지역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해부터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그 전에는 LA 지역의 3.1절과 순국선열의 날 행사 모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최해 왔다. 이와 관련한 한국 국가보훈처의 3.1절 행사 지원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행사 지원금 등도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받아왔다.
김준배 회장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그간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해 공동 주최를 위해 적극 손을 내밀고 있지만 큰 벽이 있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불협화음은 많은 이들에게 ‘한인단체들이 또 알력 싸움을 벌이네’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며 한인사회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측은 서로 양보하고 적극 협의해 함께 행사를 개최해서 모든 한인들이 함께 순국선열의 날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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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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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저나 감투와 명예에 눈이 아주 먼 우리 업전들은 "협동과 협치"를 몰라요!
틀딱들의 향연.....
동인. 서인도 모자라 또 나누고 나누고 편가르고 한민족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