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층취재 - 뿌리교육 위기 진단
▶ 팬데믹 여파서 못벗어나 재정·운영난, 교장·교사들도 충원안돼 수업질 저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2세 뿌리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해 2년 이상 대면 교육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아 한글학교와 학생 수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미주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2세 뿌리 교육의 양과 질 복원을 위해 한국정부와 교계, 한글학교, 기업 등이 모두 손잡고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동안 남가주 및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운영되는 한글학교가 많이 줄어든 가운데, 회복세가 매우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되는 한글학교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무려 3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LA한국교육원(원장 신주식)은 최근 2022년 하반기 LA 총영사관 관할지역 한글학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상 운영 중인 한글학교는 167개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하반기 때의 237개와 비교해 70개, 비율로는 29.5% 적은 수치다. 대부분 휴교 또는 폐교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소수는 연락이 전혀 안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참고로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은 네바다, 아리조나, 뉴멕시코 등 타주도 포함하지만 한글학교는 거의 대부분 남가주에 있다.
한글학교 수가 줄어드니 자연스레 한글학교 재학생 수와 교사 수도 줄었다. LA 한국교육원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때는 학생 1만2,413명, 교사 2,154명으로 각각 집계됐던 가운데, 현재는 학생 8,931명, 교사 1,593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학생 수는 28.1%(3,482명), 교사 수는 26.0%(561명) 각각 줄어든 셈이다.
한글학교 수는 지난해까지 크게 줄었다가 올 들어 조금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과 비교해선 여전히 큰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021년 상반기 조사 때는 2019년 하반기와 비교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었다(본보 2021년 7월 27일자 보도). 당시 140개교가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9년 하반기와 비교해 97개, 비율로는 40.9% 감소한 숫자였다.
회복세가 더딘 이유에 대해 LA 한국교육원 신주식 원장은 “한글학교는 교회 산하가 많은데, 아직 많은 교회들이 재정적으로든 운영상으로든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글학교 재개는 후순위로 밀려나는 것이 주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글학교 수가 감소함에 따라 LA 한국교육원은 현재 한글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재를 지원하고 있다.
신 원장은 “한글 학교에 대한 수업 재개 컨설팅 시에는 한글 학교 운영 경험과 수업 노하우가 많은 미주한국학교연합회(KOSAA) 소속 한글 학교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을 컨설팅 위원으로 위촉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찾아가는 한글학교 교사연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이번 주말 남가주 북부지역 7개 한글학교에 소속된 43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개최한다고 신 원장은 밝혔다.
신 원장은 “한글학교는 차세대 뿌리교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인사회에 매우 중요한 기관이니 교회 등 운영 관계자 분들도 재개를 적극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교육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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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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